부산에서 유일한 자립형 사립학교(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도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서 일반고 전환절차를 밟게 됐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 "자립형 사립학교(자사고)인 해운대고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하는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는 이날 해운대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심의한 결과,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해운대고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 세부 평가항목과 점수 등을 일부 공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6개 평가항목(100점 만점) 중 법인전입금과 교육비 등을 평가하는 재정·시설여건(15점)에서 4.9점을 받은 게 기준 점수 미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배점 12점인 교육청 재량평가에서 해운대고는 마이너스 5.3점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2016년 부산시교육청 종합·특별감사에서 시설공사, 계약처리, 학교회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적을 받아 배점 12점을 모두 감점받은 데다 기간제 교원 비율 적정성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해운대고는 지난 3월 29일 학교 자체 평가보고서를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4월 5일부터 이틀간 서면평가를,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학교만족도 조사를, 5월 20일 현장평가를 각각 했다. 시 교육청은 교육부 동의를 받아 자사고 지정을 최종적으로 취소하게 된다. 자사고 지정 평가는 5년마다 진행되며 기준점에 미달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해운대고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운대고는 이날 교육청 발표 이후 학부모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지난 16년간 부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자사고로서 정부 교육정책을 존중하며 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해운대고는 "고교체제 개편이라는 강력한 정부 정책에 단위학교가 대응하기란 역부족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 학교는 학부모, 학생, 동문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학교 안정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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