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셀오바마 약560쪽 만큼 두꺼운 분량의 자서전 유년기부터 퍼스트 레이디에서 은퇴하기까지의 삶을 담아냈다. 처음엔 책 두께에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미셀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솔직한 모습에 이끌리게 되면서 미셀 오바마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다. 성공을 위해 억척스럽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세상의 존재 같아 경외감이 들면서도, 어떨 때는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 같아 친근했다. 어느 부분에선 고민을 함께 나누는 기분이 들며 공감이 가기도 했다. 대마초를 피운 일이나 첫사랑에 대한 보통은 남들에게 별로 털어놓고 싶지 않을 법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성장과정 중 경제적인 문제나 인종 차별 면에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녀가 아주 열악한 유소년기를 보내지 않은 것 같다. 부모님의 애정 어린 훈육방식과 동생을 아끼는 오빠가 그녀를 낙천적이고 근성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후세인 오바마 또한 대단한 사람이지만 미셀 오바마가 내조만 했다고 보아지지는 않는다. 퍼스트 레이디로써 본인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백악관 안이나 자국민들의 건강, 사회문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사람은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그녀를 지탱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세상에 보답이라도 하듯 미셀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어떤 세상이 가능한지를 깨달았고, 심지어 그 이상이 가능한 사실까지 알게 된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남았다. 우리 뒤에 무엇이 오더라도, 이것만은 우리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앞으로도 계속 천천히 변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우리 세대가 미셀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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