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바바라 크루거 전을 다녀왔다.

그녀는 현대사회의 소비문화, 차별, 인권문제,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부조리를 작품으로 드러내며 날카로운 비판을 작품으로 만든다.

가장 눈에 띄면서도 인상 깊었던 작품은 맨 처음 전시 공간에 들어갈 때 접하는 압도적인 설치물이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가장 첫번째로 전시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결연한 작품 의도를 나타냈다. 

볼록거울에 비친 듯이 부풀려진 텍스트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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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세기 동안 여성은 남성의 모습을 원래보다 두 배로 확대해 비춰주는 마력을 가진 거울 같은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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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인권 운동가이고, 페미니스트이다. 이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크루거의 작품에는 앞서 말했듯 사회구조, 대중매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그녀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YOUR BODY IS A BATLEGROUND." 또한 페미니즘 시위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끊임없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나의 행동을 성찰하게 하는 그녀의 작품. 전시 공간을 걸으며 많은 생각이 무겁게 드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나 또한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한 그 목소리가 들릴 수 있게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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