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겨울의 자작나무 숲으로 유명해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다. 방송에서는 그냥 조금 걷다 자작나무 숲이 나왔던 것 같은데, 실제 가보니 그 숲에 도달하기까지 편도 1시간/1시간 30분이 걸리는 산길을 올라가야 했다(차는 아래 주차장에 대고 가야 함. 주차비 없음).무심코 갔다가 여름날의 산행을 하고 왔다. 여름에 평일이었는데도 주위에 보이던 사람이 30~40명 정도로 꽤 많았다. 그치만 새하얀 자작나무로 둘러싸여 있을때, 정말 내가 살던 그 세상이 아닌 것 같았다. 숲의 요정들이 살 것 같은 분리된 세계 같았다. 여행을 자주 다녀야겠구나. 자작나무는 높고 서늘한 곳에서 잘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에 많이 자생한다고 들었는데, 온전히 갈 수 있다면 가보고 싶다. 둘러보니 자작나무 숲이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기대를 많이 하기도 했고, 지쳐서 그 이상의 탐방로에 가지 않아 못 본 것일 수 도 있지만 말이다. 여기 말고도 강원도 여러 산에도 이 나무를 심을 수 있지 않을까? 찾는 사람이 많은데 더 조성했으면 좋겠다. 하긴, 이정도 높이 자라는데 20~30년이 걸리니 그 때 쯤이면 흔해져 감흥이 덜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특유의 느낌이 좋다. 언젠가 고요한 겨울에 다시 와 보고 싶다.

자작나무에 낙서하거나 올라오는 껍질을 뜯어 내부가 보이거나 훼손된 것을 종종 보았다. 알려지고나서 경고가 있음에도 그렇다. 그런 인간들을 대체 어떡해야 할까. 왜 그렇게 되는 걸까. 가끔 정말 그 분석이 어떨지 궁금해지곤 한다.

매일 오전 9시~ 오후 6시(동절기는 5시)까지 개방하지만 입산 가능시간이 오후 3시(하절기), 2시(동절기)로 오전 중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산불주의 기간인 2월~5월 15일과 11월~12월 15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