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의 마지막으로 가지는 무더운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이다. 오늘은 태풍이 와서 어제 새벽부터 오늘 낮까지는 바람 어찌나 부는지 집밖에 걸러두었던 우산이 어느샌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더워서 열어놓아두었던 창문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서 방안이 조금 어질러졌다. 태권도를 가는 길과 집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신고 있던 슬리퍼에 빗물이 다 들어가서 먼지와 섞이는 바람에 슬리퍼를 씻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21층인 우리집에서 비가 많이 오는 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뿌얘져서 밑이 보이지도 않는다. 방학 때는 집에서 비오는 날의 풍경도 보고 좋은 것 같다.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이러라고 방학을 주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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