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반정부 시위대 다시 공항점거…항공편 모두 취소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 오후부터 홍콩국제공항의 운항이 다시 중단됐습니다.

홍콩 공항은 공항 내 안내 방송을 통해 한국 시간 오늘 오후 5시 30분 전에 체크인 한 승객만 탑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후 출국 수속은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 국제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모든 출발편이 취소됐다"고 공지했습니다. 공항 관계자는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 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공항에는 이날 오후 수천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로 몰려들었고, 퇴근 시간이 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스모닝포스트지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시위대가 체크인 통로 주변 지역을 점령했으며 출국 게이트 구역에도 최소 천여 명이 모여 시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12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대규모 항공편 취소의 영향으로 홍콩을 찾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