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은 이곳에 브라질의 '예수상'처럼 대형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조형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로봇 태권브이'다. 무주군의 계획대로라면 제 뒤로 보이는 향로산 정상에 만화 캐릭터인 태권브이 조형물이 내년쯤 들어서게 된다.

높이는 33미터로 아파트 12층과 맞먹는다. 예산은 7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무주군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무주군청 관계자는  "국비 지원 사업이라 자체로는 (무리죠.) 무주군의 재정이 탄탄한 곳도 아닌데요."

인근에 있는 태권도 공원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건데,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양재연(무주군민)씨는  "산 정상을 훼손하면서 세울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발상이 신기해요." 군청 내부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주군청 관계자는 "이게 성공하면 대박인데 실패하면 흉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죠." 전남 신안군은 무려 110억 원을 들여 황금 바둑판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예산 낭비 논란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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