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포스터들.
▲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포스터들.

스티븐 킹의 소설, <It(그것)>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공포 영화 <그것>이 후속작인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한국에서 2019년 9월 4일에 개봉하였다. 원작 소설은 27년 주기로 나타나서 상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이 존재하는 메인 시, 그러한 메인 시에 거주하는 7명의 '루저 클럽'의 회원들이 힘을 합쳐 '그것'을 격퇴한다는 내용이다. 원작 소설은 치밀한 묘사로 일곱 아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현실감 있게 그리는 반면, 지나치게 늘어진 호흡으로 플롯이 산만해지고,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면서 이야기의 주요 동기였던 '그것'의 정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종료되어 약간 마무리가 엉성했던 반면, 영화에서는 과거 시점만 다루어 더욱 치밀한 묘사를 이루어냄으로서 괜찮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그리고 이러한 결말의 엉성함은 본작에서도 셀프 패러디된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 영화의 공포 포인트라면, 역시 '광대'라는 친근하지만 언뜻 보면 공포스러운 소재의 차용과 다수의 점프 스케어(갑자기 튀어나오는 연출), 그리고 심리적 긴장을 유발하는 그로테스크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각'이라는 연출의 특성상 어디에서, 무엇이, 어떻게 튀어나올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게 되고,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나의 경우 개봉한 지 이틀 후인 9월 6일에 이 영화를 시청했는데,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어린 시절 극복하지 못했던 나약한 면들을 극복해 나가며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장도 볼 만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느낀 단점을 말하자면, 그것은 불필요한 연애 장면과 감동 유발 장면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의 흐름을 늘어지게 하고 몰입을 깨는 요소이니, 만약 이 영화의 감독이 다른 호러 영화를 만들게 된다면 이 점만은 꼭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라 본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러 갈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충고를 하겠다. 우선 영화의 길이가 공포(호러)영화로서는 흔치 않게 2시간 49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지니기에 음료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그로테스크한 것을 싫어한다면 최대한 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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