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의 한 번호가에서 '베그패커' 남녀의 행동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남성이 기저귀를 찬 아기의 두 다리를 붙잡고 거침없이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더 중 여성을 '우리는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는 표지판을 둔 채로 악기를 연주했다. 충분히 아기가 위험할 수 있었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행경비를 구걸하기 위해 아기를 던져 올린 것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여행자들을 '베그패커'라 칭한다. 베그패커는 자신의 여해을 도와달라는 문구를 들고 거리에서 구걸하거나 자신이 찍은 사진을 팔고 음악을 연주하며 여행비를 충당한다. 서양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베그패커들의 모습은 주로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베그패커로 쉽게 번 돈을 유흥에 탕진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거짓으로 지어내는 외국인들이 적발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내의 경우에도 외국인이 관광비자로 입국해 돈을 벌어 나가는 행위는 불법이다.

 물론 이러한 여행자들의 행위를 그들만의 돈을 버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존중해줘야 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행지 주민에게 돈을 구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땀 흘려 번 돈으로 여행하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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