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커>의 메인 포스터.
▲ <조커>의 메인 포스터.

지난 10월 2일, 호아킨 피닉스 주역에 토드 필립스 감독이 참여한 DC코믹스 원작의 영화 <조커>가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는데, 우선 DC가 이전에 제작한 영화들의 세계관인 'dc 확장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영화라는 점, 또 슈퍼히어로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지만 주인공이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끔찍하게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히어로 영화로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데 이어, 코믹스 캐릭터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토드 필립스가 자신의 감독 필모로서는 처음으로 코미디 이외의 장르에 도전한 영화이다[20]. 이것 때문에 영화 평가가 제대로 나오기 전까지는 느와르에 전혀 익숙하지 않은 감독이 광기어린 캐릭터인 조커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가 컸지만, 히어로 영화가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예상 밖의 성과가 나오면서 기대가 오히려 커졌다. 또한 다른 느와르 장르의 영화에서라면 흐름을 끊어 극의 몰입을 망칠 수 있는 개그 장면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서, 오히려 본작의 '조커'의 광기를 돋보이게 하고 비극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적인  장치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토드 필립스 감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워낙 거대하니 '마블이 만들지 못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워너 브라더스에 DC 확장 유니버스와 분리된 DC 블랙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제안했는데, 마블처럼 제작사의 통제 아래 하나의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기보다는 훌륭한 감독들을 섭외해 그들에게 충분한 창작적 자유와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 제안이 과연 독이 될지, 아니면 연일 부진을 이어가던 DC 코믹스 원작 영화의 부활을 알릴 신호탄이 될까?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