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우리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입시 경쟁으로 힘들어하기 전에 조금이나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자 반 친구들끼리 서로의 일상을 글로 적어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완성된 책을 보니 설레기도 했다. 모두 같지만 조금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열여덟의 우리에 대한 생각이 담긴 글들은 지금의 순간조차도 되돌아보게끔 했다. 나와 친구들의 이름이 책에 쓰여져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함과 떨림이 느껴졌다. 낯설고 어색함이 맴도는 3월부터 수행평가로 바쁜 10월까지의 2학년 생활은 정신없지만, 그만큼 보람찬 해였던 것 같다. 남은 2달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고, 잊지 못할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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