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함께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이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그간 연평균 8.1%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지만, 특히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현재 국내외에서 허가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만 존재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최근 세포치료제 중에서는 유양디앤유·미국 NSCI(신경줄기세포연구소)와의 합작법인인 룩사바이오가 유효성과 안전성이 높은 망막색소상피 줄기세포 유래건성황반변성 치료제가 내년도에 미국 1/2a상에 진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차바이오텍은 현재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해 노인성황반변성의 경우 국내 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타가르트병 대상 국내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스타가르트병은 노인성황반변성과 달리 염색체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데 8~15세 사이에 황반부 변성이 시작돼 시력이 떨어지다가 실명에 이르게 된다.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 2009년 미국 줄기세포 전문회사인 오카타 테라퓨틱스(현 아스텔라스)와 '망막색소상피세포 실명치료'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해 한국과 일본에서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종근당은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의 경우, 영국 런던무어필즈안과병원과 함께 노인성 황반변성증에 의한 실명가능성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당뇨망막병증과 노인성 황반변성증에 의한 실명가능성을 조기 진단하는 연구 프로젝트로, 런던무어필즈안과는 딥마인드와 함께 100만명의 눈을 디지털 스캔해 시력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실명 징후 발견부터 진단,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최근 국내연구팀에 의해 습성황반변성 진단에 있어 부작용이 많은 조영제 없이 맥락막 신생혈관을 매우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검사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발표되기도 했다.중앙대병원 안과 김지택 교수팀은 최근 습성황반변성 진단에 있어 기존 조영제 사용으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안저혈관조영술'을 대신해 특수 조영기술을 이용한 망막 미세혈관 촬영으로 조영제 없이 맥락막 신생혈관을 매우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검사방법인 '맥락막 신생혈관 유형에 따른 파장가변 빛 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습성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OCTA(빛 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라는 검사를 시행해 습성황반변성의 '맥락막 신생혈관'의 유형에 따른 진단율을 비교 분석했다.OCTA는 최근에 개발된 해상도가 매우 높은 특수 안구 촬영술로 기존에 습성황반변성의 진단을 위해 조영제를 사용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인도시아닌그린 혈관조영술을 대신해 조영제 사용으로 인한 피부 두드러기 부작용과 과민성 쇼크 등의 합병증 없이 맥락막의 신생혈관을 진단할 수 있는 최신의 새로운 진단기법이다.
김지택 교수팀은 습성황반변성으로 진단 받은 총 130명의 환자에게 OCTA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약 81%의 환자에서 맥락막 신생혈관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모든 유형의 맥락막 신생혈관에서 비교적 우수한 진단율을 보였다. 세부분류에서는 신생혈관의 유형과 위치에 따라 일부 진단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었지만 진단율이 100%에 달하는 형태도 있었다.
OCTA 검사를 통해 아주 초기에도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여 향후 환자의 치료 결과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 황반이 노화, 유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한국의료지원재단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70세 이상 유병률이 24.8%로 환자수가 가장 많으며 4명 중 1명이 황반변성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1년 9만1000여명에서 2016년 14만 60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이러한 황반변성은 건성(황반변성의 약 90%)과 습성(약 10%)으로 구분된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예후가 매우 나빠서 65세 이상 인구에서 법적 실명의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선과 형상이 굽어져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노안과 혼동하기 쉽고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질환을 감지하기 어렵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국내외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완치 불가한 질환으로 관련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황반변성 치료제 관련 시장은 2017년 62억달러(약 7조 4000억원)에서 2021년 93억달러(약 13조 8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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