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빛깔을 뽐내는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에 이사벨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밀양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2019.10.12.) 먼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김종직선생생가 추원재(경남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소재)에 갔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159호인 추원재는 김종직 선생 생가로 태어나서 별세하실 때까지 사셨던 곳이다. 조선시대 영남 사림파의 종장이자 뛰어난 글 솜씨로 유명했던 점필재 김종직 선생은 성리학의 정착과 조선 중기 사림 정치 수립에 앞장섰다. 저서로는 점필재집, 당후일기, 청구풍아, 동문수 등이 있고 그는 청렴 정직하고 효제충신을 중시한 학문의 꽃을 피웠다고 한다. 추원재 근처에 있는 밀양 관아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 27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밀양관아지 앞에는 19개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이 공덕비는 조선시대 도호부의 부사와 밀양을 관찰하던 관찰사 등 재임 기간 동안에 베푼 선정과 애민정신을 널리 후세에 본보기로 삼기 위해 2009년 밀양관아 건립 당시 옮겨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걸음이 머문 곳은 구도심 골목길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한 내일동 문화예술마을이다. 도심의 산복도로에 밀양의 청년예술인들이 합심하여 조형물을 설치하였는데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니 마을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역사와 인물의 이야기가 있는 추원재와 밀양 관아로 가을 나들이를 해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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