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촬영
▲ 직접 촬영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병산서원에 다녀왔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서애 류성룡과 아들 류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임진왜란 때 병화로 불에 탔으나 류성룡의 제자 정경세를 중심으로 한 사림에서 서애의 업적과 학덕을 추모하여 존덕사를 짓고 서원이 되었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국왕으로부터 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사액서원이다.

서원을 쉽게 설명하자면 성균관이 국립대학이고 향교가 지방국립학교라면, 서원은 지방사립학교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각 고을의 향교가 잘못되어 과거에만 집착하고 명예와 이익만을 다투게 되자, 뜻있는 선비들이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키우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초기의 서원은 인재를 키우고 유교적 향촌 질서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기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혈연, 지연, 학벌, 당파관계 등 여러 가지 폐단이 나타났다. 특히 서원에 대한 면세의 특권을 남용한 서원의 증가는 국가 재정을 감소시켰다. 서원에 대한 폐단은 여러 대에 걸쳐 논란이 되어 오다가 1864년 흥선대원군은 서원철폐를 단행하였다. 병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이 대대적으로 서원을 정리할 때에 남은 47곳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9개의 서원이 있는데 경상북도 영주시 소수서원, 경상남도 함양군 남계서원, 경상북도 경주시 옥산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서원, 전라남도 장성군 필암서원, 대구광역시 달성군 도동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병산서원, 전라북도 정읍시 무성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돈암서원이다. 유네스코는 9개 서원을 통해 성리학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건축물은 물론 원래의 지형과 주변환경, 기록유산, 무형의 유산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고 그 가치를 평가하였다.

서원으로 걸어가는 길 왼쪽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그림처럼 서원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만대루에서 내려다보이는 백사장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보고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병산서원은 풍경과 경치가 좋았고 이런 환경 속에서는 공부가 절로 되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풍과 은행이 아름다운 지금 가족들과 함께 병산서원으로 나들이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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