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는 쌍계사와 칠불사가 가장 대표적인 사찰로 알려져 있지만 구석구석에 이런 작은 암자 규모의 사찰도 있는데 사람이 많이 찾아오지 않아서 오히려 분위기가 고즈넉하고 좋습니다.  보지는 못했지만 청학이 살만한 곳이 지리산입니다. 오래전에 청학 두세 마리가 지리산의 바위틈에 깃들어 살면서 가끔 날아올라 빙빙 돌다가 하늘을 올라갔다 내려왔다고 합니다.  바깥세상의 소리는 하나 들어오지 않는 지리산을 걷다 보면 단지 폭포수가 소 위로, 바위 위로,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경사길이 등을 떠밀어 불일암을 지나다 보면 폭신한 흙길을 따라 봉명 산장을 지나고 국사암에 도달합니다. 암자 일주문 앞에는 1,200살이나 된 느릅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리를 한 상상의 새라는 청학이 왔을 것 같은 국사암은 지리산 쌍계사보다 먼저 신라 839년 진감선사 혜소가 세운 곳입니다. 사천왕수에는 혜소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두었더니 싹이 나고,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자연의 법칙에 의해 물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지역 중에 하동이 있습니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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