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산림청으로부터 ‘아름다운 숲’지정을 받은 ‘아홉산 숲’은 남평 문씨 일가가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으로 부산 기장군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또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결코 숲을 개방하지 않았던 한 집안의 고집은 자연 생태를 그대로 살려 수많은 생명들이 깃들게 되었다. 산토끼, 고라니, 꿩, 멧비둘기들이 우거진 숲과 대밭에 둥지를 틀고 족제비, 오소리, 반딧불이 까지도 온갖 이끼와 버섯들과 이웃하여 살고 있다.
매표소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구갑죽과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를 볼 수 있는 구갑죽 마당이 있고, 산주 일가의 종택으로 60여년이 된 한옥‘관미헌’을 볼 수 있다.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순전히 뒷산의 나무로만 지은 곳으로 나무아궁이와 함께 지금도 실제 생활하는 공간이다.

수령 400년의 소나무가 잘 보존된 금강소나무 숲을 지나면 맹종죽숲이 나오는데 오랜 세월 마을의 굿터 역할을 한 곳으로 <군도>, <협녀>, <대호>, <옥중화>등의 촬영지이다. 아홉산 숲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의 길을 지나면 영화 대호 촬영 때 지은 서낭당이 남아 있으며 편백나무 숲과 산림욕을 위한 오솔길을 지나면 평지대밭이 나온다. 이 곳은 약 만평에 이르는 가장 큰 맹종죽숲으로 영화 <협녀>와 부산광역시홍보영상의 촬영지이며 최근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촬영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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