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익숙하고 당연했던 것들이 어느새 유물이 되어 구경하는 것 조차 어렵게 되었습니다. 밀양 얼음골 축음기 소리 박물관에서 근현대 소리 과학기술의 유물과 함께 소리의 향연과 추억에 흠뻑 젖어보시는 건 어떨까요?이번에는 얼음골에 있는 축음기 소리박물관을 찾았습니다. 2016년 4월 개관한 이곳은 축음기를 비롯하여 소리를 내는 도구들을 모두 모아 놓은 곳인데요. 에디슨 축음기부터 공중전화기, 흑백TV, 워크맨까지 길게는 100여 년이 넘은 유물들이 한 데 어울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상당한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리와 관련은 없지만 카메라와 자동차 모형이 한 켠에 수북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다량의 LP판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나온 유물임에도 불구하고 축음기의 원리조차 잘 모르는 저에게는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는데요. 축음기는 발명왕으로 알려진 에디슨이 1877년 7월 31일 발명해 낸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는 구리로 만든 원통에 홈플 판 다음 주석박을 씌워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는 것이었다고 해요. 샤를 크로스의 것과 거의 동일한 방식이었지만 전화기의 진동판을 이용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덕분에 미세한 소리의 떨림까지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모든 것이 빠르게, 초고속으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그 속에서 찾아낸 옛 것의 정겨운 소리가 가끔은 쉬엄쉬엄, 천천히 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이 되어주고 있는 얼음골 축음기 소리 박물관. 가족들과 함께 얼음골 여행 가실 때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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