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1일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오후 2시(현지시각) 현재 2명이 중태다.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일과 4일 시위에서도 실탄 발사는 있었으나 당시엔 경찰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번엔 달랐다. 경찰은 맨손으로 시위대 한 명과 몸싸움을 하다 다른 시위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갑자기 총을 꺼내 발사했다. 주변에서 다른 시위대 한 명이 다가오자 그와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음에도 실탄 두 발을 발사했다. 이 상황은 홍콩 현지 매체에 의해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됐다.월요일 오전 출근길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시위대의 분노는 확산일로다. 반중(反中) 시위가 주요 분기점을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밝혔다. 이들 중 21세 남성은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혀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심폐소생술도 받았으나 의식이 또렷하지 않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른 한 명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월요일 출근길의 실탄 발사는 홍콩 경찰이 강경 진압 기조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위 향배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중국 당국은 강경 대응을 결정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홍콩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상하이에서 만나 재신임까지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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