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공정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섬유 또한 각 분야의 용도에 맞게 발달 되고 있다.

그 중 안전을 위한 복장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로 아라마이드 섬유가 있다.

아라마이드 섬유는 5mm 정도 굵기의 가느다란 실이지만, 2t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불에 타거나 녹지 않으며, 500℃가 넘어야 비로소 검게 탄화(炭化)한다.  방화복에 사용되는 메타 아라미드 계열의 노맥스, 방탄복에 사용되는 파라 아라미드 계열의 케블라 섬유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포화산소농도가 높은 난연성 물질로, 일반 대기에서 쉽게 타지 않는다. 포화산소농도는 어떤 물질이 계속해서 연소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산소의 공급량이다. 일반 대기에는 21~22%의 산소가 있는데, 난연성 물질은 포화산소농도가 28%이상인 물질을 말한다. 아라마이드 섬유는 31%정도로 난연성 물질이다. 다만 포화산소농도가 높다해서 모두 방화복의 재료가 될 수 없으며, 25가지 정도의 안정성검사를 통과한 섬유만이 방화복에 적절하게 쓰인다.

방탄복의 원리는 여러 겹의 섬유에 총알이 섬유에 걸리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무겁고 뻣뻣하므로, 내장기관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끼 형태가 보편적이다. 실이 가늘수록 더욱 촘촘히 짤 수 있고, 촘촘해야 총알이 올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때문에 첨단 소재 중 탄소나노 튜브가 방탄복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표준연구원의 남승훈 책임연구원팀은 두께 1μm(마이크로미터, 1μm=100만 분의 1m) 이하인 탄소나노튜브 실을 개발했는데, 강도가 강철의 100배 정도 높다. 케블라로 만든 방탄복보다 20배 더 튼튼하거나, 혹은 20배 더 가벼운 방탄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이 소재는 적의 화염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꼭 방탄복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가는 실을 뽑는 것은 고어텍스나 히트텍, 전도성 섬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밀도 뿐만 아니라 그 물질의 기존의 화학적, 물리적 성질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복과 같이 첨단산업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물질의 나노화 연구와 소재 공정 기술 발전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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