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걸작으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널 팀이 부산에서 공연을 펼쳤다. 본 팀의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의 유령이 산다는 소문이 떠돌고 기괴한 일이 비일비재한 오페라 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의 넘버(뮤지컬의 곡을 뜻하는 말) 중에는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이 많다. 일례로 "Think of me"라는 넘버에서는 카를로타의 역을 크리스틴이 대신 맡게 되면서 생기는 긴장감이 묘사될 뿐만 아니라 연습 장면에서 공연 장면으로 매끄럽게 넘어가는 연출이 더해져 곡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또한 명성이 자자한 뮤지컬의 오리지널 팀이 펼치는 공연인 만큼 스쳐 지나가는 소품 하나하나 공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다. 실제 필자가 보고 온 공연에서는 공연 초반의 경매 장면에 잠깐 사용되는 뮤지컬 한니발의 포스터 소품조차도 그림이 아주 정교하고 섬세했다. 공연을 볼 때, 의상, 소품, 무대 장치 등도 눈여겨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 뮤지컬에서 아마도 가장 유명한 장치일 샹들리에도 그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150분 정도의 긴 공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와 배우들의 노래, 연기, 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참고로 뮤지컬의 경우, 오케스트라가 무대 바로 앞의 바닥이 파인 형태로 마련된 공간에 들어가 있어 공연을 관람하는 쪽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연이 끝난 후, 공연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이 나와 인사를 할 때 바닥 쪽에서 고개를 내미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게도 환호를 보내는 것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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