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신세계

▲ 멋진신세계
▲ 멋진신세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를 읽고 ,

 

  <멋진 신세계>라는 제목만 생각하면 긍정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멋진 신세계'는 비유적이고 회의적인 표현이었다.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무슨 말을 전하려는 건지 심지어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유토피아아, 디스토피아’, 그 단어들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젊은 신체와 외모를 유지할 수 있고 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인간들을 괴롭히던 병들이 거의 사라진 세상은 생각만 해도 멋지다. 

   멋진 신세계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루어진 유토피아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멋진 신세계는 우리 인류가 바라던 꿈들과 이상이 모두 현실이 되는 세계이다. 에이즈나 암과 같은 불치병들도 발달된 과학기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고 DNA조작을 이용해 죽을 때까지 늙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며 범죄로부터도 안전하다. 그야말로 '멋진 신세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문명화된 세계다.

  그런데 인류가 없애려고 한 부정적인 것들이 제거된 세상은 도리어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세상이다. 멋진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 행복은 철저한 통제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안정시키기위해 발휘되는 통제력은 사적인 영역까지 확대된다. 사람들은 행복한 대신 자유, 모성애, 한 사람에 대한 사랑, 고독과 사색 등을 빼앗긴다. 현재 불안정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러한 세계는 이상적 세상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고 완벽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인간다움이 없는 세계는 그저 희망과 발전이 없는 암흑의 세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돈, 권력, 부가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만 살아남는 이 현실 세계에서 진정한 멋진 신세계가 펼쳐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인간다움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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