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밉상이 된 메그시트

해리왕자 메건 이미지 검색결과

해리 왕손 부부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 사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들 부부의 폭탄선언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노퍽주(州) 샌드링엄 왕실 별장에서 열린 회의에는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손 등이 참석했다. 여왕은 회의 후 성명에서 “내 가족과 나는,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손 부부의 독립 희망을 수용한 것이다. 여왕은 해리 왕손 부부를 왕실 공식 칭호인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이 아닌, “내 손자와 그의 가족” “해리와 메건”으로 불렀다. AP통신은 “실용적인 여왕이 군주제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논의를 중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의 해리 왕손(35)과 메건 마클(38) 부부가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발표한 후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리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이 13일 마지못해 이들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왕실 내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메건이 머물고 있는 캐나다를 비롯한 영(英)연방 국가 언론들이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들에게 동정적이었던 여론도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영국 밖에서 가장 여진이 큰 곳은 캐나다다. 해리와 메건이 독립 후 살겠다고 한 곳으로, 이들은 이미 지난 연말 이곳으로 이주를 마쳤다. 캐나다 최대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14일 '영국 왕족은 캐나다에서 살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해리와 메건이 왕실 고위직을 유지한 채 캐나다에서 살겠다는 건 우리가 영국 지배에서 독립한다는 헌법 정신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우린 영국 왕을 상징적 수장으로 인정할 뿐 그 외의 왕족을 섬겨야 할 의무 따윈 없다"고 했다. 이후 이 신문엔 "해리가 캐나다 왕이 되겠다는 거냐" "캐나다가 영국 왕실 부적응자의 갱생시설인가"란 독자 기고가 폭주했다. 또 일간 토론토 스타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 73%가 "해리와 메건에게 예산 지원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호주·뉴질랜드 등 다른 영연방도 비판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주간지 뉴질랜드 리스너는 16일 "영연방의 결속력은 여왕에 대한 애정에서 나올 뿐 왕정에 대한 복종과는 다르다"라며 "해리와 메건이 파트타임 왕족으로도 특권을 누릴 거라고 여겼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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