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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올림픽 연기, 선수들에게는 지난 4년보다 고될 향후 1년
임성일 기자  |  kmstv00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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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6  09: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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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이 결국 연기됐다. 4년을 버텨왔던 선수들은 지난 시간보다 더 고될 1년과 또 싸워야한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느냐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4년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그런데 개막 4달을 앞두고 일정이 연기됐다. 선수들마다 허탈감의 차이는 제 각각이겠지만, 어쨌든 자신들이 유지해 오던 사이클이 깨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4일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공동 성명서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을 2021년 여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밀어 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결국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불발됐다.

124년 올림픽 역사 속에 대회가 취소된 것은 지금껏 단 5차례뿐이다.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다. 어지간한 걸림돌은 다 극복해냈던 올림픽인데 전쟁에 버금가는 재앙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는 코로나19가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1년 연기'.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이미 혼란스러우나 앞으로도 한동안은 어지러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례가 없었기에 후폭풍의 형태나 규모도 지금으로서는 짐작키 어렵다. 일본과 도쿄는 당장 금적적인 손해를 피하기 어렵다. 1년 연기만으로 7~8조 손해가 예상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야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졌던 탓에 뒤로 밀려 있으나 사실 가장 큰 피해자는 직접적인 당사자들이다. 지도자와 스태프는 물론이고 출전을 고대하고 있던 선수들이 입을 다양한 형태의 피해는 수치로 계산이 안 된다.

축구나 야구, 농구나 배구 등 프로리그나 대규모 세계 대회가 존재하는 종목들은 조금 다르겠으나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궁극의 무대' 같은 곳이다. 앞서 전한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전언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난 4년간 도쿄 올림픽만 바라보고 구슬땀을 흘려왔는데 100여일을 앞두고 공든 탑이 무너진 셈이다.

취소는 아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향후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증거로서 완전한 형태의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일본은 개최국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 했고 바흐 IOC 위원장은 "지금 인류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난국을 극복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1년의 인고가 더 큰 환희로 되돌아 올 것이라 외쳤다. 하지만 적잖은 선수들이 그 무대에 함께 설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앞으로 또 얼마나 땀을 흘려야할지, 흘린다면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일반인들은 그 고통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 News1 구윤성 기자


한 체육계 관계자는 "지금 이 순간 가장 괴로운 이들은 선수들이다. 머리가 얼마나 복잡하겠는가. 2020년 여름까지 시계를 맞춰 놓고 달려왔는데 완전 백지가 됐다"면서 "단순하게 '훈련할 시간이 1년 더 생겼다'고 생각할 게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1년으로 인해 꿈이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1년 뒤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또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던 노장들에게 1년은 어린 선수들의 1년보다 훨씬 길고 고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전한 뒤 "판단이 너무 어렵다. 지금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선수가 1년 뒤 기량이 현격하게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 선수를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하는가?"라며 답이 쉽지 않을 물음을 던졌다.

일반인들은 짐작할 수 없는, 같은 선수라도 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올림피언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허무하게 느슨해졌다. 어깨 다독이며 '다시 해보자' 위로와 격려가 힘든 상황이다. 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과 각 종목 지도자들의 간담회를 갖고 25일 대표 선수들에게 3주 간 휴가를 주기로 결정한 것 역시 묶어만 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이 발생한 것이고, 건강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연기라는 선택은 불가피했다. 선수들 대부분도 옳은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내놓는 대답과 달리 감정선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은 지난 4년보다 고될 앞으로의 1년을 버텨야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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