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공통 감염병

,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촬영 사진 (자료: NIAID)
,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촬영 사진 (자료: NIAID)

 현재 중국으로부터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화두가 되어버렸다. 과거 인류는 바이러스로 인해 수천만 명이 죽었던 전례가 있기에 그 공포는 더욱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콜레라, 천연두, 스페인독감 등 다양한 유행병에 시달려 왔다. 2000년대 이후에도 2003년 3월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 2012년 4월 메르스 등 전염병의 유행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대 사회는 사람 이동이 매우 잦고, 이동 범위가 넓으며 과학기술의 진보 및 지구촌화에 힘입어 전염병은 오히려 더욱 빠른 시간 대규모로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1531년 잉카제국의 8만군대가 168명에 불과한 스페인의 피사로 군대에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는데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천연두였다. 1526년 천연두는 유럽에서 여러 차례 유행해 스페인 군대는 내성을 갖고 있었지만 잉카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유럽의 침략자들이 가져온 천연두는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스페인이 잉카를 점령하기 바로 전 1529년에 아즈텍 문명을 정복한 것도 천연두 때문이었다. 천연두에 면역력이 없는 아즈텍인들은 천연두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무참히 패했는데 2천만정도의 인구가 스페인 침공 90년 후엔 160만명 정도 밖에 남지 않을 정도였다.

 또 하나의 사례로 몽골에서부터 시작한 흑사병은 1374년 킵차크 군대가 유럽을 침략하면서 시작되었다.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에 담아 페오도시야의 성벽 너머로 던져 넣음으로써 지중해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이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 3분의 1이 사망했다. 또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년 동안 2천만에서 많게는 5천만 명이 사망했다. 1918년 우리나라도 스페인 독감으로 742만여 명이 감염되었고, 14만여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역질에 관한 기록이 2백여 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전염병으로는 천연두, 콜레라, 홍역, 장티푸스 등이 유행했는데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보니 병에 걸린 사람들은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독 수인성전염병이 많았는데 과거 우리나라는 차를 많이 마시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주로 냉수를 마셨다. 또한 주거환경 특성상 화장실은 우물의 수맥이 닿아 전염병의 한 원인이 되었고 특히 마을마다 소재한 공동우물은 전염병 확산에 주범이었다.

 현재 현대의학으로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퇴치할 수가 없다. 바이러스는 특정 약물에 내성이 생기면서 끊임없이 변형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창궐은 인류를 멸망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바이러스는 물리적 위협만 하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때론 가족과도 단절되는 것을 요즘 사태를 통해 목격하고 경험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그래서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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