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저녁 8시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산불이 발생하였다. 순간 최대 초속 16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은 주택, 군경초소, 우사, 비닐하우스와 산림 85ha를 태웠다. 밤이라 소방헬기 동원이 어려웠지만 일출과 함께 바람이 초속 5.5m 내외로 잠잠해지면서 헬기 39대와 인력 5천명, 장비 5천여대가 투입되면서 산불은 진화되었다.

매년 이맘때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는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바람이 분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데 가파른 경사에 가속도를 얻어 강풍으로 변해, 작은 불씨라도 옮겨 붙는 순간 순식간에 큰 산불을 만든다. 작년 4월에 강원도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산불도 양간지풍 때문에 대형 산불이 되었다.

울산 동구에서도 4월 15일 저녁, 염포산에 불이 났다. 불이 난 지점이 산 중턱이어서 차량이 들어가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날이 밝고 나서야 소방헬기와 진화차량, 공무원들이 투입되어 잔불까지 잡을 수 있었다. 이에 울산시 동구는 봄철 야간 산불 예방 특별방지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산불 예방을 위해 낮 시간 뿐만 아니라 일몰 후에도 감시 인력을 총동원해 집중 순찰을 실시한다. 입산통제구역 관리를 강화하고 무단 입산자를 엄격히 단속할 계획이다. 야간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현장조사와 원인규명 및 가해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가해자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신고자에게 최고 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산에는 지난 가을부터 쌓인 바싹 마른 낙엽이 가득하다. 바람에 실린 작은 불씨 하나가 최대 수백m를 이동해 산발적으로 불길을 옮겨 큰 산불을 만들 수 있다. 등산객들은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불법취사 혹은 쓰레기를 함부로 소각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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