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호의 주변에서는 빵에서 나오는 스티커를 모으는 것이 유행이다. 선호도 그 빵에서 나오는 스티커를 모은다. 요즘 가장 유명한 스티커는 오딘 스티커이다. 선호와 아이들은 그 오딘 스티커를 갖기 위해 빵을 사고 빵을 먹지 않고 스티커만 모은다. 아버지께서 음식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신다는 알면서도 선호는 스티커를 갖기 위해 거짓말까지 해가며 스티커 모으기에 열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들이 살던 옆집에 미영이와 미영이 언니가 이사 온다. 미영이는 다음 날 선호가 다니는 학교 같은 반에 전학 오게 된다. 그런데 전학 온 첫 날부터 미영이는 눈에 띄는 아이가 된다. 같은 반 윤주가 모으는 스티커 앨범을 보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오히려 차갑게 대하는가 하면, 진수의 스티커를 빼앗으려 하는 싸움 대장 영진이에게 유치하다는 말을 하며 거침없는 말과 행동을 보여준다. 미영이가 영진이에게 한 유치하다는 말이 가시처럼 선호의 마음을 콕콕 찌른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선호에게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미영이 언니의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가 하면,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보게 된다. 미영이 언니가 맞은 이유가 쇼핑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선호는 스티커에 집착하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스티커에 중독된 것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선호는 이제 빵을 사던 돈을 모으기로 한다. 그렇게 절제하던 선호의 앞에 큰 난관이 찾아온다. 바로 엄마가 그 빵을 사오신 것. 선호는 잠시 어머니를 원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가 궁금해져 ‘이번 딱 한번만’ 이라는 생각으로 빵을 뜯었는데, 스티커는 요즘 가장 유행하는 오딘 스티커였다! 선호는 다시 빵을 모으기로 결정하는데…

  이 책에서는 스티커 모으기에 중독된 선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청소년들이 한번쯤은 겪어봤을 중독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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