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적 중 가장 오래된 동삼동패총은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동삼동패총은 패총뿐만 아니라 독무덤, 주거지, 화덕자리 등 각종 생활 시설물을 포함하는 대규모 복합 유적으로, 약 7500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었다. 퇴적 층위와 유물의 성격에 따라 조기에서 말기까지 5개의 문화층으로 구분되며, 각 문화층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빗살무늬 토기와 일본 규츄산 흑요석과 조몬 토기등이 출토되었다. 1929년 일제강점기 동래고등보통학교 교사 오이가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15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서 10여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1981년 동삼동패총은 사적 제 266호로 지정되었다.

2002년에는 동삼동패총 유적지 현장(한국 해양대학교 입구)에 동삼동 패총 전시관이 개관하였다. 동삼동 패총 전시관은 두 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제 1 전시실에는 신석기 마을 풍경, 낚시 모습 등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고, 제 2 전시실에는 흙으로 만든 곰토우, 여러 어로도구들과 빗살무늬 토기, 조개팔찌, 조개가면등이 각종 패총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 빗살무늬 토기는 신석기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유적들 중 하나로 사람들이 음식물을 삶거나 끓여먹을 수 있게 하여 사람들의 식생활을 더욱 풍부하고 안정되게 해주었다는 의의가 있다. 빗살무늬 토기는 장식방법에 따라 덧무늬토기, 눌러찍은 무늬 토기, 그은무늬토기, 겹아가리토기로 변화해간다. 조개가면은 동삼동패총에서만 출토된 유적으로, 가리비에 눈과 입을 형상화한 구멍을 뚫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형태가 일본 규슈 조몬 문화에서도 출토되고 있는데, 일본의 조개가면은 주로 전복과 굴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조개가면을 둘러싼 여러 견해가 있는데, 조개가 갖는 상징성으로 보아 의례 혹은 제사 행위 시 사용된 의례구라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동삼동 패총 전시관은 전시 기능 뿐만 아니라 문화유적 탐방교실, 영도의 역사와 문화, 중등생 역사교실 등의 강좌와 조개가면, 장신구, 토기 만들기 등 이론학습과 많은 문화체험학습을 병행하며 각종 교육을 통해 신석기 시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항상 개방하니 유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들려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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