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밤 12시, 모두가 잠들었을 이 시간에 혼자 새벽공기를 마시며 밤길을 걷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은 누구를 위해 존재 하고 있으며 왜, 어째서 존재 하고 있는 것일까. 나를 제외한 세계의 시간이 빠르게 배속으로 흘러가는거 같다. 사람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적응해가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꽃은 황혼의 색조를 띄고 있으며 인간도 현혹될 만한 향기를 가졌기에 아름답다. 하지만 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까닭은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시들어 죽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빠르던 늦던 언젠가 꽃처럼 시들어 사라진다. 때문에 인간은 항상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 불안정한 아름다움을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기에 바빠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움을 뜻하는 한자 미(美)라는 글자는 양(羊)이라는 글자와 대(大)라는 글자가 합한 글자인데, 양이 크면 살찌고 맛이 좋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美는 선(善)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아름다움은 정확히 정의하기가 어렵고, 자연의 사물 등에 대해 감각적으로 느끼는 소박한 인상으로부터, 예술 작품에 대해 갖는 감동의 감정, 혹은 인간의 행위의 윤리적 가치에 대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와 해석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철학에서의 아름다움은 객관적 아름다움과 주관적 아름다움이 있다. 객관적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의 기준은 내 '밖'에 있다'이고 주관적 아름다움은 그 반대이다. 먼저 아름다움이 객관적이라 하는 인간은 모든 아름다움엔 보편적 기준이 있다고 본다. A라는 예술작품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A작품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잘못됬다고 판단한다. 반면 주관적이라 보는 인간은 A작품이 만들어진 시기에 유행하는 문화적 상징이라고 본다. 둘 중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렸다고 하기보단,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 감성을 보편적으로 소유하고 있지만, 무엇을 아름다움으로 간주하느냐는 시대의 사회적 영향에 따라서 변화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며 동시에 객관적이라 할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아름다움은 때론 권력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내면의 모습을 감추는 위장도구로도 쓰인다. 하지만 외면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여도 내면이 그렇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외면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름다움은 행복하기도 하지만 때론 슬프기도 하다. 아름답기를 원하는 것,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추구하는 것, 그것은 피할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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