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에 의해 한 흑인 남성이 숨졌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그 흑인 남성은 과잉 진압 중 목을 압박당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멎어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심폐 기능 정지로 인한 그의 죽음은 ‘살인’으로 분류됐다. 미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보고서에서 플로이드의 사인이 “경찰관이 목과 등을 압박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고 밝혔다. 당초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예비 부검에서는 외상에 의한 질식이나 교살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 최종 검시 결과에서는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과 등을 무릎 등으로 찍어누른 행동이 직접적인 사인이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시관에 따르면 “플로이드는 동맥 경화와 고혈압성 심장 질환 등의 징후가 있었으며 최근 펜타닐과 메타암페타민(마약성 진통제)을 복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시관은 이 같은 요인을 사망 원인으로 들지 않았다. 최종 부검 결과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이 사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플로이드의 목을 8분 이상 짓누른 ‘데릭 쇼빈’ 과 다른 경찰관 2명이 기소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시위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과잉진압으로 ‘핀란드 카스틸로’라는 흑인 청년이 죽었으며, 뉴욕에서는 담배 밀매를 하던 ‘가드너’라는 흑인이 “숨을 쉴 수 없다. 나는 천식이 있다”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계속 진압하다가 죽었다. 그런데 재판에서는 경찰관들이 그가 천식이 있는 것을 몰랐다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흑인들은 “이것은 패턴이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다.” “기득권에 기대할 수 없다.”라는 좌절감을 분노로 표출하고 있다. 처음 평화적으로 시작하던 시위는 날로 격해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었고 부상자가 속출하며 약탈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규정하며 시위대를 극좌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며 강경대응 할 것을 밝혔다. 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시위대에게 기름을 붓는 격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인종차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히 나와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