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갈색 도마뱀이 있다. 한 마리는 멈춰 서서 이곳저곳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힘차게 뜀박질을 하기도 하고 담장과 나무를 기어 올라갔다가 풀쩍 뛰기도 했다. 한 방향으로 쭉 나아가다 가도 방향을 바꿔 벌레를 잡기도 했다. 다른 한 마리는 첫번째 도마뱀과 달리 뛰거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한 곳을 응시할 뿐이었다.” 

생물학자이자 열성적인 자연보호 활동가,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주체크 캐나다’의 설립자, 로브레이들로의 저서 ‘동물원의 동물은 행복할까?’의 첫 부분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두 도마뱀의 차이점는 한 마리는 평범한 도마뱀이고, 다른 한 마리는 동물원의 케이지에 갇혀있는 도마뱀이라는 점이다. 로브 레이들로는 이 구절을 통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원 속 동물에 대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무심코 지나가버릴 동물들의 행동들이, 사실 그들에게 전혀 적합하지 않은 공간 속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은 동물원의 좁은 우리 속 동물들이 겪어야 하는 질병들, 스트레스, 그리고 동물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 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동물원의 무관심속에서 무책임하게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그리고 우리가 꿈꿔야 하는 이상적인 동물원과 그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담아냈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이 아닌 인간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동물원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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