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허덕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인종적 글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페북에 광고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보이콧'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페북과 트위터에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는 이들을 '폭도'라 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게시물에서 시작한다.

트위터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경고하고 글을 삭제했지만 페이스북은 수수방관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는 “정부가 만약 무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일단 페북 직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페북 간부급 인사들이 격하게 항의했고, 일부 직원들은 사표를 던졌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저커버그가 회사 15년 역사상 가장 격렬한 내부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5일 페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주 내린 결정으로 많은 분이 분노하고 실망했다는 점을 인정하려 한다"며 정책변경을 시사했다. 이어 6일에도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며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자들에게 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그러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광고로 보복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스타벅스가 페북 광고를 중단키로 하는 등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0일 현재 모두 170여개 글로벌 기업이 페북에 광고를 중지하기로 했다.

페북의 연수익 700억달러(약 84조5000억원)의 상당 부분이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는 페북에 치명적이다.

실제 페북의 주가는 지난 26일 8.3% 폭락해 시가총액 560억달러( 67조원)가 증발했다. 이 여파로 저커버그의 개인 재산도 하루새 72억달러(8조6400억원)가 날아갔다.

상식과 동떨어진 CEO의 생각이 회사를 하루아침에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CEO 리스크'라고 할 수 있겠다.

저커버그의 비상식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커버그는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의 은혜가 사해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해도 세계 최고의 독재자에게 그의 은혜가 사해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아부한 것은 일반인의 정서와 크게 동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사고를 하는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별문제도 아니었을 터이다.

이용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페북도 없었을 것이다. 페북의 이런 사태로부터 소셜미디어의 규제에 대한 논쟁이 생기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것인가이다.미국법무부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한 광범위한  면책권을 축소하는 통신품위법(CDA)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일단 페이스북 등은 통신품의법230조에 근거해 사용자의 게시물이 제3자에 대한 명예훼손 등을 하더라도 면책된다.출판사가 출판콘텐츠에 법적 책임을 지는 것과는 다른부분이다.CDA230조는 또소셜미디어 기업에 불쾌한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제한할 수있는 권리를  부여한다.이조항은 1990년대 초반 인터넷기업들이 이용자가 올린 글로 명예훼손을 당하자 기업을 보호하는 취지로 제정되었다.

도널드트럼프가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에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는 딱지를 달자 지난달 말 면책권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았고법무부가 후속조치로 법개정에 나선 것이다.미법무는소셜미디어도 온라인 콘텐츠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하며 이용자의 콘텐츠에 대한 우젯난적 검열권도 축소해야한다고 설명ㅅ냈다.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바이든 전부통령도 소셜미디어 플랫품기업들이 거짓말을 전파하고 있다며 CDA의 면책권 폐지를 주장했다.

이번 글로벌 기업들의 페이스북 광고중단 건과 소셜미디어 플랫폼기업에 대한 면책특권  축소 건은  연관이 있는 듯하나  결은 다른 내용이다.소셜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해 볼 때  사용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타내도록 하는 소셜미디어  덕분에 수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의 순기능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는 가짜뉴스와 혐오콘텐츠 등을 방관하는 플랫폼에 대해 보이콧 운동을 하고 있다.궁극적인 팩트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경중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법적.물리적 규제를 둔다는 것도 올바른 일지 표현의 자유와 그 순기능을 생각할 때 모호하다.

페이스북 광고주 이탈 사건 등에서 보더라도 규제를 넘어 불합리한 ceo,기업에 대해 그것이 강럭한 소셜미디어 기업이라 하더라도 사회적인 대중의  자발적인 사회 공통의 선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책임까지 즉각 나타나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공동의 선과 가치는 이 사회에 아직까지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 밤 폭락했던 페이스 북 주가는 다시 반등하였다.페이스북의 광고축소로 인한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더 강해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의 힘. 사회적 책임이 더 강력하게 요구되어져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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