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생성부터 확인까지 장애인 접근성 ‘열악’

코로나19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열악한 접근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10일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전자출입명부 모바일 접근성은 장애인들에게 ‘산 넘어 산’으로 비유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연구기관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에서는 ‘전자출입명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 서비스 접근 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QR코드 생성, 확인, 이용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iOS, Android로 나눠 진행했다.

QR코드 생선과 확인 과정에서 대체정보 제공되지 않아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부가서비스로 제공돼 편리성은 갖췄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하지만 실제 시각장애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접근성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은 메뉴화면에서 QR체크인 버튼에 대체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으며, 약관 동의 체크 부분의 선택 및 선택 해제된 상태정보가 인식되지 않아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생성된 QR코드를 유효시간 내에 해당 시설 단말기에 인식시켜야 하나 해당 화면의 내용을 스크린리더로 탐색하는 사이에 유효시간(15초)이 지나 재시도를 해야 하는 사용상의 불편함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자출입명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 서비스 접근 가능 여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전자출입명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각장애인 서비스 접근 가능 여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PASS 애플리케이션은 회원가입 단계에서 본인인증 대체정보 제공되지 않았고, 비밀번호 키패드 영역에서 동작 정보가 잘못 제공되는 등 접근성이 준수되지 않았다. 탭메뉴 버튼 대체정보 제공되지 않았고, 생성된 QR코드 이미지가 생성됐음에도 음성안내가 제공되지 않아 생성 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은 약관 동의 체크영역이 텍스트로만 인식돼 선택 기능이 제공돼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선택을 해도 선택 또는 선택 해제된 상태정보가 인식되지 않아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 QR코드 페이지에서 생성된 QR코드 이미지가 인식되지 않아 생성 여부를 알 수가 없었고, 재시도에 기능이 제공돼 있으나 스크린 리더로는 ‘재시도’라는 텍스트로 인식돼 사용할 수 없었다.

“방역수칙의 하나인 전자출입명부, 접근성 개선해야”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서비스 접근 조사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시각장애인이 QR코드를 생성하고, 확인 또는 사용함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사용하기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모든 국민은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방역수칙의 하나인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모바일 접근성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