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한 남성이 누워있다. 정장 차림에 안경, 마스크를 쓴 채 오른팔에는 링거를 꽂았다. 지난 한 주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을 꼽으라면 아마 이 사진이 아니었을까. 이 한 장의 사진은 지난 수요일(29일) 벌어진 '검사내전'의 화룡점정과도 같았다. 그날 오후 2시를 조금 넘은 시각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채널A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USIM) 카드를 압수수색하던 도중 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로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한동훈 검사장 측에서도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저녁까지 양측의 문자 공방전이 이어지다 방송사 메인뉴스 시간이 임박한 저녁 7시쯤 배포된 사진이 바로 정진웅 부장검사의 병상 사진이다. TV와 인터넷, 다음날 거의 모든 신문지면을 같은 사진이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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