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특정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한 뒤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 약물 전달체가 개발됐다. 무선으로 작동이 가능하며 약물을 전달한 후 6개월 안에 분해된다. 


구자현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와 강승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팀은 몸 속에 약물을 1~2주동안 전달한 후 6개월 이내 분해되는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 28일자에 발표했다. 


약물의 경구 투여나 주사형 방식은 몸 전체에 약물이 퍼진다는 문제가 있다. 알약을 이용한 경구 투여방식의 경우 몸 속에 필요한 부위에 약 5%만 전달된다. 이에 따라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들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기존 방식들은 약물 전달체를 사용 후 제거해야하는 문제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몸의 영양소로 흡수되거나 체외로 배출되는 생분해성 물질을 이용해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 100나노미터 (nm∙10억 분의 1m) 수준의 초박막형 실리콘과 생체적합성이 높은 금속물질을 활용해 전체 두께가 50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수준으로 얇은 약물전달체다. 무선으로 작동이 가능해 원할 때 작동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약물을 전달한 후 몸 속에서 녹아 흡수되기 때문에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며 “얇고 유연한 소자 덕분에 초소형 삽입수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주사주입형 약물전달보다 저용량으로 필요 부위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반복적인 약물치료 시 추가 수술 없이 약물전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환자 맞춤형 약물전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기존의 약물사용량 대비 소량의 약물로 필요한 부위에 직접 전달해 암치료 등에서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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