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 공유 소셜 미디어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하여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측과의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게 45일 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명령했으며, 8월 14일 틱톡 내 미국 사업체 자산을 90일 내에 매각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는 등 매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미국에 ‘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을 끌어들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오라클의 회장인 래리 엘리슨은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들에게 ‘래리 엘리슨을 잘 알고 있으며 매우 존경합니다. 그는 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오라클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틱톡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미국에 보관하고 오라클에 그 운영을 맡기겠다는 제안과 함께, 오라클과 유통업체 ‘월마트’에게 그 지분을 주고 현지 고용인을 2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협상 전략이 통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오라클 합의를 ‘환상적 합의’라 칭하며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까지 함께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승인이 미국 대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틱톡 사용자는 약 1억 6천만 명에 육박한다. 수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틱톡을 금지한다는 것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왔을 확률이 높다. 다가오는 대선을 위해 끊임없이 ‘외부의 적’ 중국을 공격해대는 트럼프라 할지라도 말이다. 또한 틱톡의 매각 기한까지 지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다 오라클과의 협상에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오라클 회장과의 친분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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