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국내 첫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반복해서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나온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와 관련해 “코로나19가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바이러스 일부가 변이하는 경우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심 사례자는 서울 거주 20대로, 지난 3월 처음 코로나19 판정을 받아 입원했을 땐 브이(V)그룹 바이러스에, 퇴원한 지 일주일 뒤 다시 확진됐을 땐 지에이치(GH)그룹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이번 사례를 “재감염이라고 확정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굉장히 짧은 기간에 재입원했기 때문에 항체가 충분히 형성이 안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례자는 처음 입원 때 기침·가래 정도의 약한 증상만 보이다 20여일 만에 퇴원했고, 같은 증상으로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을 땐 처음보다 증상이 더 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5건가량이다. 정 본부장은 “재감염은 아직까지는 굉장히 드문 사례”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대부분 지에이치그룹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 재감염이 그렇게 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완치가 된 뒤 몸속에 남아 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되는 ‘재검출’(재양성) 사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두 705건으로 집계됐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감염을 100% 차단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어떤 기전으로 작동하는지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나로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코로나19는 아직 신종 바이러스라 어떤 변이가 일어나고 이것이 재감염이나 면역, 항체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명으로, 전날(82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는 55명으로, 지난달 13일(47명) 이후 39일 만에 가장 적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주말 검사량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겠으나, 지난주 월요일보다도 감소한 것을 볼 때 감소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발적인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처음 확인된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11명이 같은 학과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부산시는 학교 근처 술집이나 음식점, 국제관 교직원식당 등에서도 접촉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아대 부민캠퍼스는 확진자 발생 이후 전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하고 기숙사도 폐쇄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의 세부 방역 지침을 25일 발표한다. 지침은 거리두기 2단계보다 다소 강화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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