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고기를 읽고

 
 

가시고기는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가 중심소재입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아버지를 가장 감동적으로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줄거리를 알아보자면, 백혈병 환자인 다움이는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엄마는 프랑스로 떠납니다. 남겨진 다움이는 아빠와 살아가지만, 아빠는 가난한 시인이기 때문에 다움이의 생계를 책임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움이가 백혈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다움이의 백혈병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이식하고, 각막도 수술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돈을 위해 진심이 담기지 않은 시는 적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다움이를 위해 매일 밤을 세워 시를 적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간암에 걸리게 되고 그때, 프랑스에서 엄마가 돌아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완치판정을 받은 다움이를 엄마에게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다움이는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했지만 아빠는 다움이에게 마음에는 없는 심한 말을 하고 다움이를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시골의 한 폐교에서 삶을 끝내게 되는데 이 사실을 여전히 다움이는 모르고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힘든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해도 거절당하고 심지어는 외면해버리는 현대사회를 비판하고, 익숙했던 모성애 대신 쉽게 느끼지 못했던 부성애를 드러내 여운과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조그만 관심도 다른 사람에겐 큰 도움이라는 것과 가시고기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존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전에 봤던 SNS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은 가끔 치킨을 사들고 집에 가는데,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신 날에 항상 치킨을 사오신 아버지가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날이 더 힘든 날이였음을 어른이 돼서야 깨닫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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