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5월의 월 평균 해수면 온도를 보여주는 이미지. 온도에 따라 색깔별로 빨강, 분홍, 노랑색으로 표시돼 있고, 가장 온난한 곳은 평균보다 섭씨 3도 이상 높다.>
▲ <2015년 5월의 월 평균 해수면 온도를 보여주는 이미지. 온도에 따라 색깔별로 빨강, 분홍, 노랑색으로 표시돼 있고, 가장 온난한 곳은 평균보다 섭씨 3도 이상 높다.>

지속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해양 열파(Marine heatwave, Ocean heatwave)가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종류의 ‘바다 폭염’은 바다와 연안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해양 열파는 새와 어류 및 해양 포유류의 폐사율을 높이고 녹조 같은 해로운 조류 번식을 유발하고 , 해양 영양분 공급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다 폭염은 산호의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을 일으키고, 어류들을 더 차가운 바닷물로 옮겨가도록 하며 극지방 만년설의 면적을 급격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베른대 해양학자인 샬로테 라우프쾨터 박사팀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과학저널’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해양 열파는 지난 40년동안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상당히 길어지고 더 뚜렷해졌다. 수십년동안 인위적 기후 변화가 해양 열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온 라우프쾨터 박사는 “최근의 해양 열파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비록 나중에 완전히 복구된다 하더라도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베른대 과학자들은 1981년부터 2017년까지 37년간 위성이 측정한 해수면 온도 자료를 이번 연구 분석에 활용했다.

1980년 대에는 27개의 주요 해양 열파가 발생해 평균 32일 동안 계속 되었고 이 열파들의 최대 온도는 장기 평균 온도보다 섭씨 4.8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에는 172개의 주요 열파가 발생해 평균 48일 동안 지속됐고 열파의 최대 온도는 장기 평균보다 섭씨 5.5도로 크게 올라갔다.

해수 온도는 통상 약간씩만 변동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위스 국토 면적보다 35배나 큰 150만 평방km 넓이의 바다에서 일주일 동안 섭씨 5.5도의 편차가 발생하면 해양 생물들의 생활 조건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번 귀속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해양 열파는 인간의 영향으로 20배 이상 더 자주 발생했다.

산업화 시대 이전에 이런 바다 폭염은 100년 혹은 1000년마다 일어났으나,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며 미래에는 이런 현상이 고착화돼 훨씬 자주 일어날 것으로 분석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이 섭씨 3도가 상승하면 전 세계 바다에서는 이런 극한 현상이 1년 혹은 10년에 한 번씩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라우프쾨터 박사는 “야심 찬 기후 목표는 전례 없는 바다 폭염 발생을 줄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그 길만이 가장 가치 있는 해양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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