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코막힘이 심해진다. 감기나 독감 등 감염병 때문일 수도, 알레르기 탓일 수도 있다. 

대개 양쪽 콧구멍이 꽉 틀어막히는 경우보다, 한쪽만 막힌 경험이 많다. 미국 '멘스 헬스'가 한쪽만 막히는 과학적 이유를 전했다. 정확히는 양쪽 콧구멍이 번갈아가며 막히는 이유다. 

브리검 여성 병원 레이철 로디티 박사에 따르면 코가 막히지 않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콧구멍은 번갈아 가며 일을 한다. 콧속에는 3중의 콧살(비갑개)이 있다. 그중 가장 아래쪽 하비갑개는 마신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허파를 보호한다. 만만치 않은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신체는 한쪽 콧구멍에 더 많은 자원, 즉 혈액을 공급한다.

한쪽 콧구멍의 하비갑개가 더 많은 혈액을 공급받아 부풀어 오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 차이는 미묘하기 때문에 대개 알아차리기 어렵다. 콧구멍 간 작업 교대는 한 시간 반에서 네 시간을 주기로 이뤄진다. 

그러나 감기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혈액 공급이 크게 늘면서 하비갑개가 공기가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빵빵하게 부푼다. 콧물 분비도 증가한다. 코가 막히는 것이다. 작업 교대 주기에 맞춰 한쪽 콧구멍이 유난히 더 막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코막힘을 치료할 방법은 없다. 원인이 감기라면 감기가 낫는 수밖에 없다. 증상을 완화할 순 있다. 습윤한 공기를 쏘이면 하비갑개의 붓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가습기나 습기 찬 욕실이 도움이 된다. 코 스프레이도 일시적인 도움이 된다. 그러나 남용은 금물. 하루 최대 두 번, 일주일에 다섯 번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열흘 이상 코막힘이 멎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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