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고대 사회에서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기에, 만월은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때문에 만월 아래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고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을 큰 명절로 여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위'라는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해진다.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 각 부내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라 한다.  

  추석에 먹는 송편은 본래 ‘소나무 송(松)’에 ‘떡 병(餠)’자를 써서 '송병'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는 떡에 소나무 잎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인데, 송편에 솔잎을 넣어 찌면 엉겨 붙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또 솔잎의 향이 떡에 배 은은한 향을 내기도 하고, 살균물질인 피톤치드의 효과로 송편이 잘 쉬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 조상들은 추석에 송편을 먹으면 솔의 정기를 받아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고 한다. 송편은 보통 반달 모양을 띠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우선 하나의 유래를 알기 위해서는 삼국시대의 백제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백제 의자왕 시절, 궁궐의 땅 속에서 거북 등 하나가 쑥 올라오는 일이 벌어진다. 그 거북의 등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써져 있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의자왕은 점술사에게 그 뜻을 물었고, 점술사는 "백제는 만월이라 이제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차 커져서 만월이 될 것이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결국 역사의 운은 신라로 기울어졌다는 예언인데, 실제로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을 하면서 이 말은 사실로 증명되었다. 이에 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빚어 앞으로 더 나아지는 미래를 염원하며 빚었다는 이야기가 하나의 유래로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로는 우리 선조들의 달 숭배사상과 관련된 이야기다. 달을 숭배하던 우리 선조들은 송편을 빚을 때 자연스럽게 달 모양을 본따 빚었다. 송편은 소를 넣고 접기 전에는 보름달의 모양이지만 소를 넣어 접게 되면 반달 모양을 띠게 된다. 이는 송편 한 개에 보름달과 반달의 모양을 모두 담아, 달의 발전과정과 변화를 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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