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진행 중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항체 치료제의 단기 백신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체내에서 항체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백신 개발 완료 전 일시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로부터 5600억원을 지원받아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AZD7442의 임상 3상을 시작한다. 장기 작용 항체 방식으로 개발된 AZD7442는 1회 투여 이후 6~12개월 동안 감염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장기 작용 항체 치료제’를 예방제로서 백신을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을 투약하면 자체적으로 항체가 생성되는 ‘능동면역’이 이루어지는데 항체 치료제는 직접 항체를 투약해 일시적 예방효과가 발생하는 ‘수동면역’에 가깝다는 것이다.

본격 개발 백신이 완료되기 전 의료진 등의 밀접접촉자와 자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등에 투약해 일시적 면역 효과 발휘가 가능하다. 치료제로 개발된 만큼 환자들에 투여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다.

셀트리온도 이와 유사한 예방 임상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국내 700명을 포함해 1200명의 밀접 접촉자와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 효과와 초기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서 항체를 분리해서 만든 바이오 의약품이다. 투약 즉시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는 게 장점이다.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리로 코로나19를 치료한다.

백신의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항체 치료제의 체내 투입 항체는 약물의 반감기에 따라 짧으면 2~3주, 길면 2~3개월 정도 체내에 지속된다. 해당 기간 단기 백신의 효과를 하는 것이다. 다만 반복 투약의 경우 다른 약물과 유사하게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지속 기간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항체 치료제가 백신으로 사용된 사례는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과 치료제는 투약 대상 자체가 달라 생소한 방식”이라면서도 “항체가 체내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일부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AZD1222는 이달 8일 임상 시험을 중단한 이후 12일 임상 시험을 재개했다. 영국과 인도에서는 임상 2상을, 브라질·남아공·미국 등 60개 이상 도시에서 3상을 진행 중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2일 원인 미상의 부작용 발생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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