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 이식된 후에도 별다른 부작용 없이 신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전자 혈관(electronic blood vessels)’이 개발되어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COSMOS는 지난 2일 자 기사를 통해 중국과 스위스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이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금속과 고분자막을 결합하여 개발한 전자 혈관으로 손상된 동맥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전자 혈관은 일종의 인공 혈관인데 인공 혈관이란 수술이나 약물로 회복이 불가능한 신체의 생체 혈관을 대체하는 인공장기를 말한다.

이번 전자 혈관이 개발되기 전에도 이미 많은 종류의 인공 혈관이 선을 보인 바 있다.하지만 인공 혈관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응급처치 시에만 임시적으로 적용될 뿐, 장기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혈액이 굳어 버려서 혈관이 막히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생체 혈관은 혈관 안쪽에 있는 내피세포가 자체적으로 항응고 물질을 분비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공 혈관에는 그런 세포가 없으므로 금방 혈액이 굳어서 혈관이 막히게 된다.

혈관은 유전물질을 전달하고, 약물 방출을 제어하며, 의료장비의 도움을 받아 약물 전달을 촉진하기도 한다. 기존 인공 혈관은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웠지만,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 혈관은 이런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

물론 지안 박사를 포함한 모든 연구진은 이 같은 전자 혈관의 결과가 당장 생체 혈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분명 전자 혈관이 대체 혈관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물의 종류와 개체수에서 획기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외에도 전자 혈관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재는 외장 배터리를 통해 전자 혈관을 작동시키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배터리를 체내에 내장시키는 초소형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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