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리 몸이 밖에서 안으로 받는 압력은 약 1기압. 그러나 우리 몸도 안에서 밖으로 그만큼의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그런데 우주 공간의 진공상태에 노출되면 안에서 밖으로 가하는 압력만 남게 되니 위험하다. 그렇다고 노출되는 즉시 “펑-”하고 터지는 것은 아니다. 1950년대 NASA는 침팬지와 개가 진공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는데 60초가량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65년 진공상태에서 훈련하던 우주인의 우주복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15초 동안 진공에 노출됐으나 의식을 잃지 않았다. 이는 우리 몸을 덮고 있는 피부 덕분으로 단지 몇 초 정도라면 버틸 수 있다.

우주공간의 또 다른 위협은 ‘온도’다. 햇빛이 닿는 부위는 120도까지 올라가고 그림자가 진 부분은 영하 120도까지 내려간다. 아무리 단단한 금속이라도 이같이 온도 차가 크게 나면 쉽게 부서지는 데 사람의 몸이야 말할 것도 없다. 햇빛이 닿는 부위는 순식간에 화상을 입고 반대편은 서서히 식는다. 우주에는 공기가 없으니 당연히 숨도 쉴 수 없다. 만약 우리 몸이 우주 공간에 노출된다면 우선 입과 코로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며 그 주변부터 얼어붙는다. 숨을 쉴 수 없어 혈액 속의 산소가 고갈돼 의식을 잃고, 30초~60초가 지나면 혈압이 낮아져 심장 박동이 멈추고 곧 죽음에 이른다. 이처럼 우주 공간은 생명을 허용하지 않는 공포의 장소다. 결론적으로 바로 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우주 공간에서 우주복없이 우주유영을 하는 것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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