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가 지속되었을때 줄기세포는 빠르게 활성화되고, 모낭을 재생시킨다>
▲ <추위가 지속되었을때 줄기세포는 빠르게 활성화되고, 모낭을 재생시킨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아침 찬바람에 닭살이 돋는 일이 생겼다. 우리 몸은 뇌와 심장으로 피가 많이 흐르게 피부를 수축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소름이다. 최근 하버드대 연구에서 소름이 모낭과 머리카락의 재생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어 흥미를 주고 있다. 즉, 소름이 돋으면 머리카락이 더 잘 자란다는 것이다.

추위를 느낄 때 소름이 돋는 이유는 뇌가 피부 근육에 신호를 보내 피부를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무섭거나 흥분될 때도 우리 몸은 뇌와 심장으로 피가 많이 흐르도록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부피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 작은 융기가 생기고 털이 곤두서게 된다. 모근과 진피에 붙은 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하면서 밖으로 돌출된 것이 마치 닭살처럼 보인다. 또 소름이 돋으면 털도 바짝 서면서 공기와 피부 사이에 공간이 마련돼 체온 손실이 줄어든다.

소름이 돋을 때는 부르르 떨리는데, 교감신경이 작용하면서 땀이 나오는 구멍을 막고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근육을 떨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으로 높아진 체온은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낮아진다. 이 과정에서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고 혈관도 다시 넓어진다. 소름은 단기적으로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 빠른 방법이자 방어책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소름이 돋는 과정이 머리카락의 생장과도 관련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소름이 돋을 때 모낭의 줄기세포도 자극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는데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교감신경이 모낭 주변의 근육뿐 아니라 모낭의 줄기세포와도 직접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줄기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하면서 모낭을 재생하고 새로운 모발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세포 저널(Cell)에서 밝혔다. 교감신경은 단기적으로는 소름을 돋게 하고, 장기간에 걸쳐서는 모낭의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추위 속에서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신경신호 전달물질들이 많이 분비되므로 신경은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활성화되고, 더 많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는데 이 때 줄기세포 또한 빠르게 활성화되어 모낭을 재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유기적인 역할 수행이 이루어지는데 부드러운 근육의 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교감신경을 끌어당기면서 새로운 모낭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모낭 줄기세포를 조절한다. 신경은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신호성분에 해당된다. 또한 근육은 신경섬유가 모낭 줄기세포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적인 구성 요소가 된다.

이번 발견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해 줄기세포 활동을 연결하는지 더 많은 가능성을 남겨주었다고 평가받는다. 외부 환경이 피부 줄기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탐구하는 일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흥미롭고 유용한 연구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복지TV부울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