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바라는 사회공헌, ‘소득 불균형 및 주거불안 해소’ 최우선 혁신과 가치를 담은 사회공헌으로 기업과 국민 간 사회공헌 격차 해소 방안 모색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2020 사회공헌 백서, Social Gap Report’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이번에 발간한 백서를 통해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과 국민이 기업에 바라는 역할과 책임을 살펴보고,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트리플라잇과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UNGC)가 공동으로 제작한 ‘2020 Social Gap Report’에는 국내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현황 분석과 전국 17개 시·도 성인남녀 1,500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한 사회공헌 과제 ▲사회공헌 현황 진단 ▲대국민 사회공헌 우수 프로그램 평가 ▲코로나시대의 사회공헌 분석 자료가 담겼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 지출 1조7,950억 원, 평균 지속기간 7년 11개월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1조7,950억 원으로, 1개 기업 당 평균 약 31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0.14%였고, 상위 30대 기업군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평균도 0.14%로 100대 기업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IT·정보기술(하드웨어,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 기업의 지출규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금융(보험, 은행, 증권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미디어,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필수소비재(식음료, 생활용품 등)가 뒤를 이었다.

100대 기업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418개를 분석한 결과, 평균 7년 11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이상의 장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전체의 13%(55개)로 나타났다.

자원봉사 규모는 250만7,096시간을 기록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492억3,711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약 22만5,180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지난 2018년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은 7.3%(19만8,487시간) 줄었고, 참여 인원은 41.9%(16만2,11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대 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은 지난 2월부터 약 560억 원의 자원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피해자·지역지원(46%)으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해외 피해 국가 등에 구호성금과 의료용품, 인프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지역경제 및 취약계층 지원(28%), 협력사 지원(16%), 고객지원 및 소통(11%)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설명이다. 지원 유형으로는 위생용품과 구호 식료·생필품 등 물품기부(37%)가 가장 많았으며, 현금기부(27%), 임시 치료시설, 자체 유통망 등 인프라 지원(13%), 무상 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의 업(業)과 연계해 비즈니스와 기술·역량을 활용하거나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연계‧확장하고, 정부와 민간 등 여러 주체가 협력하여 다양한 코로나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국민은 기업의 코로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6.35점(10점 만점), 진정성은 3.01점(5점)이라고 답해 ‘보통’ 이상의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코로나 예방 및 해결을 돕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73.6% 1,104 명)’,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사결정과 활동을 지켜보겠다(66.9% 1,004 명)’,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겠다(62.1%, 932명)’라고 답해 재난시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발전목표로 기업은 ‘교육’, 국민은 ‘일자리 및 경제성장’을 최우선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이 가장 많이 집중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교육(SDG 4번, 21.2%)이 차지했고, 건강·웰빙(SDG 3번, 16.3%), 빈곤(SDG 1번, 13.8%) 순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 볼 때 유틸리티는 일자리 및 경제성장, 헬스케어 및 필수소비재 산업은 건강 및 웰빙, 에너지 및 유틸리티 기업은 빈곤, 자동차 및 커뮤니케이션 기업은 불평등, IT·정보기술, 금융 등 4개 산업은 기업의 기술 및 역량을 반영한 교육에 집중하는 등 대체로 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민은 모두가 행복하고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제 1순위로 일자리 및 경제성장(SDG 8번, 13.5%)을 꼽았고, 빈곤(SDG 1번, 10.1%), 교육(SDG 4번, 9.4%), 기후변화(SDG 13번, 9.3%) 순으로 선택했다.

이중에서도 기업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일자리 및 경제성장(SDG 8번)이라고 답했고, 산업화·혁신(SDG 9번)이 11.7%,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이 9.5%로 그 뒤를 이었다.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한 과제와 기업에 바라는 과제가 다소 상이하지만, ‘일자리 및 경제성장’은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조사됐다는 것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설명이다.

CEO가 된 국민이 꼽은 1순위 사회공헌은 ‘청년 주거 지원’

당신이 만약 100대 기업 CEO라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그 결과 1순위는 소득 및 주거불안 해결을 위한 청년 주거지원, 2순위 삶의 질 저하 해결을 위한 소외계층 의료복지, 3순위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미세먼지 방지 숲 조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국민과 기업 모두 소득 및 주거불안을 가장 큰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에 기업이 집중한 이슈와 국민이 집중한 이슈 비중의 차이(Gap)를 분석한 결과, 국민은 에너지 및 자원 불균형(Gap 6.0%) 해결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답했고,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Gap 4.9%)와 안전위협(Gap 4.3%)이 뒤를 이었으나, 기업은 국민 요구 대비 교육 불평등(Gap 9.9%)에 관련된 사회공헌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요구 반영한 사회공헌으로 사회격차 해소 집중 필요

‘2020 사회공헌 백서’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사회문제 우선순위 및 지속가능발전목표 과제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실제 기업 사회공헌과의 격차 해소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국민이 원하는 사회공헌을 발굴·확대하고, 국민 요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국민이 바라는 사회공헌 우선순위에 맞게 기업의 사회공헌 집중도가 높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방향에 대해 “기업은 더 나은 지역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회이슈와 해결방법에 주목하고, 국민이 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대국민 소통과 정부·기업·시민단체 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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