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어보았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이야기가 이어진 연작 소설로 각 이야기마다 화자가 달라 다양한 화자의 시선으로 한 인물을 바라보게 해준다. 평온한 마음으로 읽기에는 꽤 난해하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독자에게 오랜 이해의 시간을 요구하였다.
 
  이 책은 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을 시작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들으로부터 벗어나 자연과 합일의 경지가 되길 원하기까지의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행동과 말들로부터 깊이 있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한다.
 
  책을 모두 읽고 난 이후에도 오랜 이해의 시간을 거치고서야 인간의 물질주의적인 삶에 지친 영혜가 생존을 위해 물과 햇빛만을 필요로 하는 나무가 되어서 타생명을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개념을 마냥 공포스럽게만 바라보지 않고 영혜처럼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폭력을 당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오히려 죽음을 갈망하고 죽음이라는 존재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도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기에는 어려운 책이지만 평소 한강의 작품을 좋아하고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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