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문화의 시작

 
 

지난 추석에 이어서 두 번째 ‘코로나 명절’인 설날이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대체로 무난하게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집에서 조용한 명절을 보내는 것을 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설 연휴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유지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최대 4인까지의 모임만 허용된 것이 대유행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개인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 일상 속 감염 전파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설 연휴 지역간 이동, 여행 및 모임이 늘어나게 되는 상황에서 전파 위험이 컷던 것이 사실이다.

민족 대이동으로 상징되어지는 전통적인 우리의 명절 문화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서로 떨어져 생활하던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며 음식을 나누어먹고 평소 찾아뵙지 못한 친지들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 이였다면 이제 설날 세배는 영상통화로 세배돈은 직접 전하기보다 계좌이체나 간편 송금을 이용하게 되었다. 또한 설에 가족 친지들에게 전하는 덕담과 주고받는 크고 작은 선물들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전해지는 일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코로나 19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위해 함께 하기보다 거리를 둘 수 있는 명절문화가 점차 우리에게 익숙해 질 수 있을 듯 하다. 곧 접종이 시작되는 예방백신의 효과로 올 해 추석은 가족들이 북적거리는 예전의 풍경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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