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시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총격 사건 가해자인 애런 롱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 들어가 1차로 총격을 가했다. 이후 ‘골드 스파’ 등 또 다른 두 곳의 마사지숍에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해당 총기난사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애런 롱은 사건 발생 약 3시간30분 후에 애틀란타 남쪽 부근에서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2명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현재까지 증오 범죄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사관들은 혐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혐의를 입증하는데 있어 법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 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임지 사이트에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 경험을 통렬하게 지적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를 여전히 토론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사람들은 버려진 기분을 느낀다”며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 우리가 처한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수 박재범은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고 했다. 타이거JK와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알렉사,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등도 소셜미디어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메시지를 공유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한인 여성의 아들이 개설한 모금 사이트에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전 5시 기준 애틀랜타 총격으로 모친을 잃은 랜디 박씨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계정엔 약 30억원(265만1800만달러)의 금액이 모였다. 이는 계정이 개설된 지 약 이틀만에 6만9000여명이 모금에 동참한 것이며, 애초 목표 금액 약 2200만원(2만 달러) 대비 130배가 넘게 모인 것이다. 박씨는 "이 모든 것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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