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접착제로 진화한

 
 

홍합이 강력한 충격에도 끄떡없이 바위에 붙어 파도를 견디는 이유는 바로 홍합이 자체적으로 접착 단백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홍합의 접사 단백질은 족사(足絲)와 족사 끝에 위치한 플라크로 구성되어 있다. 족사는 홍합이 자신의 몸을 단단하 바위와 같은 물체의 표면에 고정시키기 위해 분비하는 머리카락 굵기의 실 같은 섬유조직으로 , 매우 강한 접착력을 가지고 있다.

이 족사의 끝 부분은 홍합 단백질의 티로신이라는 성분에서 비롯된 다이하이드록신 페닐알라닌이라는 특수한 아미노산의 분율이 높은데, 이것이 접착제의 기능을 수행한다. 물 속에서 유지되는 접착력은 단백질 표면쪽으로 노출된 DOPA hydroxyl 작용기로 인한 현상이다. 더불어 양전하를 띠는 라이신아미노산과의 혼합작용이 물 속에서의 강한 접착력을 갖게 만든다. 

홍합의 접착 단백질에서는 콜라겐 단백질 3가지와 족사 단백질(fp) 6가지가 발견되었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홍합 단백질 접착제의 주된 연구대상은 최초로 발견된 족사 단백질인 fp-1이다.  홍합의 단백질 접착제는 자연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높은 접착 강도와 생체 적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의료용 접착제로 이용되고 있다. 홍합 단백질은 체내에서 오랫동안 접착력을 유지할 수 있고, 단백질이기 때문에 몸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분야에 발전을 이끌어낼 수있는 홍합 접착제는 경제성 측면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자연에서 홍합 접착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는 1g당 1만 마리가 필요하다. 가격 역시 상당히 비싸 1g당 7만 5000달러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의 한계로 홍합 접착제는 실험용 시약으로만 일부 사용돼 왔을 뿐  실제 장기이식이나 피부, 뼈 접착 등 의료용으로 상용화되지 못하는 한계점이 존재했다.

연구자들은 홍합 접착제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포항공대 차형준 교수팀은 홍합의 접착 단백질 유전자를 재설계해 미생물에 주입한 후, 미생물이 분열하면서 수많은 홍합 접착 단백질을 생성하는 미생물 배양 기법을 개발했다. 또 카이스트의 이해신 교수팀은 홍합의 접착 원리인 금속-카테콜 결합을 활용해 카테콜을 기본 고분자 물질과 융합해 수중에서 접착력을 가지는 접착제를 생성하는 화학적 방법을 개발했다. 이 두가지가 현재 홍합 접착제의 인공 생산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홍합 접착제의 상용화가 이루어지면서, 홍합 접착제는 인체의 내부 봉합 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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