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개학이라 마지막 남은 하루를 뜻깊게 보내자는 마음으로 해운대 장산 정상을 다녀왔다. 먼저 등산에 앞서 필요한 생수, 얼음, 계란, 수박, 초코바 등 식용품들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대천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왼쪽편에 애국지사 강근호선생님 기념비가 있었고 조금 더 올라가면 장산 생태숲 지도와 등산로 현황도를 볼 수 있었다.

생태숲 지도와 등산로 현황도를 보며 정상까지 어떻게 가겠다고 머리 속으로 그리고는 산 정상으로 걷기 시작했다. 등산로 중간에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올라가는 등산로도 자전거를 이용하여 등반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마련되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운폭포가 보였다. 도시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폭포라 그런지 조금 더 새롭게 느껴졌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양운폭포를 뒤로하고 등산을 계속했다. 햇빛도 많았지만 올라가는 내내 나무 그늘과 산들한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생각보다는 많이 덥지는 않았다. 한참을 올라가니 억새밭이 나왔다. 물론 아직 억새밭을 이루기에는 일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풍경될거라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부풀었다. 

억새밭을 뒤로 하고 장산 8부능선을 따라 정상 쪽으로 향하는 길에 너덜겅 지대를 만났다. 너덜겅 지대 밑으로 보이는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너덜겅에 앉아 잠깐 숨을 고른 뒤 다시 정상으로 향했다. 마지막 정상으로의 200미터는 지금까지 올라온 경사에 비해서는 조금 가팔랐다. 곧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634미터 장산 정상 비석 앞에 도착했다. 

정상에 서니 탁트인 해운대 바다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달맞이고개, 오른쪽으로는 광안리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눈앞에 보이는 전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땀흘리며 정상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곧 아쉬움을 뒤로한채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었던 장산 전망 데크, 너덜길, 대천공원의 계곡 하나하나 멋지지 않은 곳이 없었던 것 같다.

다시 대천공원 정문을 나섰다. 다음에 다시 꼭 오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제는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날 멋진 추억을 만들은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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